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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스토리<워호> 스, 오리지널 팀 내한 [내한 기원]전 세계 8백만 관객을 울렸다카테고리 없음 2021. 4. 1. 09:25
실물 크기의 말 퍼핏(pu ppet꼭두각시)을 무대에 올린다고요? 이상한데 작가 마이클 모파고는 자신의 소설 워 호스(War Horse)를 무대화하고 싶다는 국립극단(NT) 부예술감독, 연출가 톰 모리스의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영국을 대표하는 '계관 아동 문학가' 모파고의 작품은 청소년 대상으로 쓰여져 있지만 전쟁의 참화, 차별과 편견의 문제 등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1914~1918)을 배경으로 말 조이와 소년 앨버트의 우정을 그린 '워호스'도 말의 시선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을 표현합니다. 워 호스의 무대화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모파고가 말 퍼핏을 활용하려는 모리스의 계획을 듣고 원작의 깊이를 담아낼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은 당연했죠. 마이클 모파고의 소설 워호스(왼쪽)(제공=The Folio Society) 워호스의 작가 마이클 모파고(오른쪽)(제공=마이클 모파고 공식 홈페이지)입니다만, 2007년 10월 17일 런던의 NT(National Theatre)에서 초연된 <워호스>는 공연예술계에 한 획을 더 올려놓았습니다. 닉 스태퍼드가 각색을 맡았고, 모리스와 메리엇이 공동 연출한 워 호스는 개막과 동시에 관객과 평단을 완전히 사로잡았습니다. 전쟁을 일으킨 인간의 어리석음과 그 속의 인간성 회복이라는 주제를 다룬 이 작품은 복잡한 세트 없이도 상상력만으로 무대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줍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말 인형입니다. 실제 크기의 말 인형틀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세계적인 인형극단 '핸드스프링퍼핏컴퍼니'가 만든 것입니다. 나무와 철, 가죽과 천으로 된 말의 퍼핏은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고 기본적으로는 인형사 3명이 말 1마리를 조종합니다. 일본의 전통 인형극인 분라쿠에서 쿠로코라고 불리는 조종사는 검은 복장에 검은 두건을 쓰고 관객의 관심이 인형에 집중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워 호스의 인형사는 배우와 특별히 구분되지 않아요. 그러나 공연을 보다 보면 어느새 무대 위의 말 퍼핏이 살아 숨쉬고, 달리고, 인간과 교감하는 진짜 말처럼 보입니다.
▲공연 '워호스'의 장면 ☜ Brinkhoff Morgenburg 모리스는 핸드스프링퍼핏 컴퍼니의 2004년 작품인 <큰말(Tall Horse)>에 깊은 인상을 받아 함께 작업할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큰말(Tall Horse)은 19세기 프랑스 왕에게 바쳐진 아프리카 기린의 이야기로 실제 크기의 기린 인형틀을 인형사들이 조종합니다. 모리스가 핸드스프링퍼핏컴퍼니와 함께 작업하기 위해 찾은 작품이 모파고의 워호스였습니다. 무대화에 회의적이었던 모파고도 핸드스프링 퍼핏컴퍼니의 작업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 영화 워 호스의 포스터 (왼쪽), 영화 워 호스의 한 장면 (제공 = Dream works) < 워 호스>는 공연 4개월 후 8개월 만에 재공연을 시작하여 7개월간 다시 무대에 올랐는데요. 그래도 관객이 끊이지 않자 2009년 3월 런던 상업극장가인 웨스트엔드로 건너가 2016년 3월까지 7년간 공연했죠.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약 3년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를 시작으로 캐나다, 호주, 독일, 네덜란드, 남아프리카, 일본, 중국 등에서 공연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이 작품을 본 관람객은 무려 800만 명에 달합니다. 2011년 개봉한 영화 워 호스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를 모두 제작하는 프로듀서 캐슬린 케네디가 공연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아 스필버그 감독에게 영화화를 제안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모파고의 동명 소설에서 시작했지만 공연이나 영화는 장르뿐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가 다릅니다. 물론소년과말의우정이라는큰주제는똑같지만등장인물의비중이나성격이조금씩달라지고있습니다. 공연의 경우 소설보다 소년의 비중을 높이는 한편 말과 소년 사이의 교감을 한층 강조했습니다. 영화는 리얼리즘이 중요해지면서 원작과 달리 말이 아닌 소년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공연 워 호스가 드디어 한국에 찾아옵니다. 아마 공연 애호가라면 연극을 스크린으로 중계하는 NT 라이브로 이미 봤을 것입니다. 2014년, 2015년, 2017년 3회에 걸쳐 서울과 대전에서 개봉했으니까요. 하지만 그 놀라운 무대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것은 공연 애호가들에게는 특별한 순간이 될 것입니다.
▲공연 '워호스' 장면 (제공=쇼노트, 엠피앤컴퍼니) <워호스>의 이번 내한공연은 NT(National Theatre)팀이 주축이 되어 내한 하는데요. 아시아에서는 2014년 일본 브로드웨이 팀 투어 공연, 2015~2016년 중국 라이선스 공연이 열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원래 공연에서는 전장에 동원되는 마르조이의 주인이 바뀌어 영어, 불어, 독일어가 혼재되어 사용되지만 일본에서는 모두 외국어이기 때문에 자막이 필요한 상황에서 3개국어를 혼용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거의 영어를 사용합니다. 중국에서는 라이선스 버전이라 설정만 각기 다른 언어로 할 뿐 사실상 모두 중국어로 이뤄졌습니다. 이번 한국 공연이야말로 아시아 최초로 NT 공연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셈이죠. 물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증후군의 마지막 방해만 뿌리치면 말입니다. 문 장 지영(국민일보 기자,공연 칼럼니스트)
공연 '워호스' 날짜 : 2020.07.03.(금) ~ 2020.08.09.(일) 시간 : 화요일 ~ 금요일 (20:00) 토요일, 일요일(14:00, 19:00) 공휴일(14:00, 19:00) 장소 : 블루스퀘어인터파크 홀 등급 : 만10세이상 티켓 : VIP석 130,000원 R석 130,000원 S석 100,000원A석 70,000원 B석 50,000원 상세정보 : http://bitl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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